내가 사랑한 캔디 백민석장편소설 Michael's House "칫." 캔디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꼬나문 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이들을 흘겨보며 칫, 하고 웃어보였다. "바보들, 칫. 저런 아이들 때문에 팬지들이 일찌감치 꽃잎을 떨군다니까!" 나는 그 칫, 하는 캔디의 웃음이 좋았다. 그 웃음엔 그 어떤 의미도 담겨있지 않은 것 같았지만,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마음이 끌렸던 것인지도 몰랐다. 캔디는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다시 말했다. "칫. 바보들." 캔디는 부드럽게 흰 긴 속눈썹의 아이였다. 눈망울도 언제나 물기로 촉촉했다. "학교 끝나고 요 앞," 캔디가 내 귀를 제 입술 가까이로 가져가며 속삭였다. 나는 약간 몸서리쳤다. "Michael's House에서 만날래?" 바나나 때문에 홀로코스트 판..